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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계약 4년 남았는데…황희찬 동료 누네스, 훈련 불참·이적 요청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25)가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훈련 불참’ 카드를 꺼냈다. 동시에 맨체스터 시티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디 애슬레틱과 텔레그래프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누네스가 훈련을 불참하고 맨시티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 맨시티는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전 누네스와 계약하길 원한다”고 전했다.관건은 이적료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은 앞서 5500만 유로(약 787억원)에 달하는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했다. 구단은 원하는 이적료를 받기 전까지 확고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4500만 유로(약 644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누네스는 유망한 중앙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0~21시즌부터 2시즌 간 팀 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으며 일찌감치 엘리트 코스를 달렸다. 그는 스포르팅에서만 101경기를 소화하며 8골 9도움을 올렸다.울버햄프턴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당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입했다. 마침 울버햄프턴은 거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상태였다. 이미 구단 내 많은 포르투갈 선수가 합류한 것도 누네스 영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영입 경쟁에서 이긴 울버햄프턴과 누네스와 2027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누네스는 EPL 데뷔 시즌 34경기 1골 1도움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공격 생산성은 아쉬웠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나섰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어느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3~24시즌에도 울버햄프턴의 확고한 주전 중 한 명이라고 평가받은 배경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해 활약하기도 했다. 그런데 2023~24시즌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초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EPL 맨시티가 누네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카이 귄도안(FC바르셀로나)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를 떠나보냈는데, 미드필더 자원 보강은 마테오 코바치치 뿐이었다. 당초 맨시티는 다음 타깃으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를 노렸다. 제안도 구체적이었다. 지난 9일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위해 8100만 유로(약 1170억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파케타는 지난 2022~23시즌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4300만 유로(약 615억원)의 이적료로 리옹(프랑스)을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다. 파케타는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 5골 7도움을 올렸다. 파케타는 2027년까지 웨스트햄과 계약된 상태지만, 맨시티는 막대한 이적료로 그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런데 의외의 암초가 있었다. 바로 파케타가 축구 도박 혐의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 대상이 된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결국 이 혐의로 이적 협상이 중단됐다.맨시티는 곧바로 누네스로 시선을 돌렸다. 누네스 역시 울버햄프턴과 2027년까지 계약돼 있어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하다. 선수는 이적을 위해 훈련 불참이라는 ‘태업’까지 한 모양새다. 물론 이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누네스가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계약 기간이 길게 남아 있는 만큼 울버햄프턴 구단 입장에선 당연히 더 높은 이적료를 원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울버햄프턴은 최소 70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원한다”고 전망했다. 김우중 기자 2023.08.29 19:00
국가대표

벤투 감독 후임 데뷔전은 울산에서…3월 24일 콜롬비아전 개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신인 사령탑의 데뷔전 장소가 울산으로 결정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3월 24일 콜롬비아와 국가대표팀 친선 A매치 1차전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울산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2019년 3월 볼리비아와 친선경기(1-0 승) 이후 4년 만이다.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상대는 미정이다.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직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과 계약 만료로 작별했다. KFA는 차기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KFA는 후보 명단을 추린 후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이 소집되는 다음 달 20일 전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친선 2연전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린다. 해외파도 소집 가능하다. 이 기간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는 대륙 선수권 예선 일정이 잡혀있다. 북중미 국가 대부분은 네이션스리그를 치르는 만큼 2차전 상대도 남미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9 16:03
프로축구

英 매체 "셀틱, 오현규 영입 근접했다...메디컬 준비 중"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2번째 예비선수로 16강 진출을 함께 했던 오현규(22·수원 삼성)의 유럽 진출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FC가 오현규 영입에 근접했다. 오현규 역시 셀틱 이적을 원하며 메디컬 테스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며 "며칠 안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앞서 셀틱은 조규성(25·전북 현대) 영입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소속팀 전북 현대와 추가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조규성은 지난 16일 전북의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상태다.대신 젊은 나이의 오현규가 셀틱의 시야에 들었다. 오현규는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지난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한 최전방 공격수다. 이미 군팀 상무에서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거침없이 커리어를 출발한 데다 지난 시즌 맹활약도 펼쳤다. 그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터뜨렸다. 특히 FC얀양(2부)과 벌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15분 극적인 헤딩 결승 골을 터뜨렸다. 창단 이래 첫 강등 위기에 몰렸던 수원의 구세주가 됐다.기량을 인정받아 카타르월드컵에도 27번째 선수로 함께 했다. 당시 안와골절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부상 변수가 많았던 대표팀과 함께 토트넘으로 향했고, 출전은 못했지만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셀틱은 오현규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리그 우승 횟수만 52회에 달한다. 2022~23시즌 역시 라이벌 레인저스FC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1 12:13
프로축구

[IS 인터뷰] ‘유럽 열망’ 김문환 “벤투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가야죠!”

김문환(28·전북 현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이다. 태극전사 중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한 필드 플레이어가 2명인데, 바로 손흥민(토트넘)과 김문환이다. 우측 풀백은 월드컵 전 우려의 시선이 팽배한 포지션이었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문환을 비롯해 김태환(울산 현대), 윤종규(FC서울) 등 3명이나 카타르에 데려간 이유다. 월드컵 직전까지 오른쪽을 책임질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인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벤투 전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김문환은 안정적인 수비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봉쇄하며 한국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이후 3경기에서도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데 힘썼다. ‘언성 히어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성공리에 생애 첫 월드컵을 마친 김문환은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일조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그는 현재 병역특례를 위한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김문환은 “한국에 와서 일주일은 바쁘게 지냈고, 이후 가족과 여행을 다녀오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을 만날 시간도 없었고, 봉사 때문에 어디 가질 못했다”고 했다. 김문환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극적인 순간을 만든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기 때문이다. 김문환의 팀 동료인 조규성은 수려한 외모로 전 세계의 시선을 끈 후 실력까지 증명하며 ‘월드 스타’가 됐다. 김문환은 “내 성격 자체가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조규성이) 딱히 부럽지는 않다. 규성이는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두 골을 넣었다. 많은 인지도를 얻어서 좋은 것 같다”며 “월드컵 끝나고 규성이를 한 번도 못 봤다. 규성이가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 (전북에) 가봐야 알 것 같다. 규성이가 변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전하고 똑같을 것 같다”며 웃었다. 월드컵 전 풀백 자리를 향한 팬들의 우려는 김문환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그는 “내가 월드컵에서 경기를 뛸지 안 뛸지 몰랐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후회 없이 뛰고 (우측 풀백이) 든든한 자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비판을 들을 때마다 동기부여가 되고 오기가 생겼다. 월드컵 끝난 뒤에는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1차전을 자신의 월드컵 최고의 경기로 꼽은 김문환은 “누녜스처럼 세계적인 선수를 처음 막아 봤다. 골과 공격포인트를 내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뛰다 보니 피지컬 차이는 있었지만, 내 경기력은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김문환은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당시 스페인어에 능한 백승호(전북)가 통역을 도왔고, 김문환은 비니시우스의 셔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는 “집에 가져온 후 빨아서 내 유니폼과 함께 잘 보관하고 있다. 사인은 못 받았지만, 정말 소중하다”며 미소 지었다. 득점,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김문환이지만, 카타르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김문환은 월드컵 기간 벤투호에서 가장 빠른 속도(시속 34.8㎞)로 뛴 선수였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서) 스피드로 상위 5위 안에는 들 것 같다. 1등은 못 할 것 같다. 흥민이 형이나, 희찬이가 가장 빠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활동량도 돋보였다. 김문환은 4경기 도합 42.824㎞를 달렸다. 45.037㎞를 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다음가는 기록이었다. 김문환은 “어렸을 때부터 박지성 선배님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자랐고, 존경했다. 항상 롤모델로 삼고 선수 생활을 했다. 활동량은 (이전부터) 내 장점이기도 했다”며 “박지성 선배님이 카타르에서 한번 뵀을 때 잘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카타르에서 제 기량을 펼친 태극 전사들은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유럽 도전 의지를 드러낸 선수들도 여럿 있다. 2021년 1월부터 1년 2개월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문환 역시 유럽 진출 의사가 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더 좋은 무대에 가서 다른 나라 경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소속팀에 먼저 집중한 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나가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서 부딪혀보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 것 같다”며 “인범이, (김)민재 등 유럽에서 뛰는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고심하는 김문환이지만, 벤투 전 감독이 부르면 고민 없이 응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벤투 전 감독은 김문환에게 ‘은사’다. 김문환은 2018년 9월 벤투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4년 만에 ‘스승’ 벤투 감독을 떠나보낸 김문환은 “감독님은 너무나 감사한 분이다. 모든 첫 경험을 감독님과 했다. 지난 4년간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은 걸 느끼게 해주셨다. (벤투 감독과 동행은)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계기가 됐다”며 “벤투 감독님이 (유럽에서) 불러만 주시면 가겠다”고 했다. 김문환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본다. 그는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되고 A매치를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며 “첫 월드컵을 경험하고 나서 다시 이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4년 남은 만큼,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1.03 06:17
연예일반

방송 3사 중 카타르 월드컵 중계 채널 선호도 1위 어딜까…

방송3사가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놓고 ‘해설 대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SBS가 채널 선호도 1위로 꼽혔다. 18일 온라인 서베이 조사기관 틸리언에 따르면 SBS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채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이날 SBS 측이 설문조사 플랫폼인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2049 성인남녀 2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는 방송 3사 중 SBS가 전체 응답자 37.4%의 지지를 받으며 채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SBS는 믿고 보는 ‘빼박 콤비’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위원을 필두로, 올 시즌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이승우를 해설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여기에 장지현 해설위원,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고 있는 현영민 해설위원을 모아 해설진을 꾸렸다. 이와 관련해 전국 성인남녀 315명을 대상으로, 방송 3사의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으로 출전한 박지성(SBS), 이승우(SBS), 안정환(MBC), 구자철(KBS), 조원희(KBS) 중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스타 순위를 가린 문항에서도 박지성이 전체 1위를 수성했다. 특히 박지성은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0.8%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8.6%로 2위를 차지한 안정환을 압도했다. 현역선수 중에서는 이승우가 12.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 4.8%를 얻은 구자철을 멀찍이 따돌렸다. 나아가 박지성은 ‘20대가 기대하는 해설위원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SBS의 탄탄한 해설진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방증했다. 이에 박지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두 개의 심장이 아닌 두 개의 목이 필요할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4년 전 ‘러시아월드컵’보다 질이 높은 해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해설의 강점은 월드컵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 그리고 유럽축구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축구 선수로서 성장했던 것처럼 해설위원으로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H조에서 맞붙을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함께 몸담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론하며 “(카타르에서) 만나게 된다면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승우는 “해설위원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팬으로서 카타르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형들과 동생들을 응원하고 싶다”면서 “축구선수와 같이 축구를 보는 재미가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또 내가 이번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중에서 가장 어리지 않냐. MZ 세대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나이인 만큼 가장 재미있는 해설을 할 자신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지성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박지성은 “축구가 실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운도 중요하다. 16강의 가능성은 50%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운 모든 부분이 어우러져야 한다”면서도 “객관적으로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현실적인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이 조 2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승리가 16강 진출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첫 경기부터 잘 준비해서 100%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은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에콰도르’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개막식 행사는 개막전에 앞서 열릴 예정이며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8 15:56
국가대표

이강인 극적 승선, 손흥민도 예고대로...카타르행 최종 명단 발표

부상을 당한 한국축구 아이콘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선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21·마요르카)도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이 발표됐다. 파울루벤투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최종 엔트리를 전했다. 안와 골절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대표티 에이스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이미 손흥민을 명단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보다는 이강인의 승선 여부가 더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은벤투 감독이 잘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다. 지난 9월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에 뽑혔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최종 명단에선 이강인도 포함됐다. 플랜B를 수행할 자원으로 본 것 같다. 최전방 공격진은 그동안 벤투호에서 꾸준히 중용된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현대)이 포진된다. 중원은 손흥민과 유럽파 황희찬(울버햄턴) 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나상호(서울) 정우영(알 사드) 등이 진입했다. 전날(11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송민규(전북현대)도 발탁됐다. 수비진은 유럽 무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민재(나폴리)를 필두로 김영권(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향한다. 유럽파는 결전지로 바로 합류한다. 안희수 기자 ▶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26인)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 홍철(대구FC) 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백승호(전북현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송민규(전북현대) 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현대) 2022.11.12 13:26
프로축구

‘카타르 내가 간다’ 엄원상·송민규, 벤투호서 ‘미니 현대가 더비’

카타르 행 티켓을 잡기 위한 최후의 경쟁이 시작됐다. 엄원상(23·울산 현대)과 송민규(23·전북 현대)는 서로를 넘어야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 K리그 선수 위주로 소집했다. 해외파는 시즌 중이라 차출이 불가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를 통해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윙 포워드 자리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 외에 나상호(FC서울), 권창훈(김천 상무)도 유력한 카타르 월드컵 선발 후보다. 이번에 선발된 윙어 중에 엄원상·송민규·양현준(강원FC) 등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이 월드컵에 갈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엄원상과 송민규는 ‘현대가’ 소속이다. 둘은 올 시즌 각각 울산,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리그에서는 엄원상이 웃었다. 33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울산이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엄원상은 올해 초 울산 이적 후 기량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엄원상은 송민규보다 대표팀에선 한 보 앞선 상태다. 엄원상은 벤투호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 드리블 돌파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상대가 힘이 빠진 후반에 투입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는 희망을 심었다. 하지만 엄원상은 “경쟁에서 앞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목표인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까지) 왔다. 내가 잘해야 하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대표팀 단골 멤버였다. 수비수들이 읽기 어려운 특유의 드리블 템포와 문전에서의 집중력 등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샀다. 그러나 소속팀 전북에서의 부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명단을 꾸릴 때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카타르로 향하려면 반전이 필요하다. 송민규는 “항상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라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안다. 이번에는 모든 걸 보여줄 생각”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그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를 발표한다. 대표팀 내에 벌어진 ‘미니 현대가 더비’에서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9 04:26
프로축구

[IS 포커스] 카타르 가느냐, 못 가느냐... 벤투호 '손흥민 수술' 비상

손흥민(30·토트넘)이 안면 부위에 골절 수술을 받는다. 현시점에서 정확한 회복 기간과 실전 투입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고 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수술은 이번 주 안에 받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원정 경기 도중 눈 주위를 다쳤다. 전반 23분 상대 수비수 찬셀 음벰바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착지하는 도중 음벰바의 어깨에 왼쪽 눈 부위를 강하게 부딪쳤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교체됐다. 교체 당시에도 얼굴이 부어올라 있었고, 경기 후 동료들과 찍은 단체 사진에서는 왼쪽 눈이 심하게 부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구단은 골절로 수술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해서 토트넘 구단 의무팀과 협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손흥민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보지 않은 이상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전제 아래 손흥민은 안와골절 혹은 안면골 골절 부상이 의심된다. 토트넘은 공식 발표문에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왼쪽 눈 주위의 뼈’라고 지칭했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페이셜 프렉처(facial fracture)’라고 표현했다. 눈 주위 뼈인 안와 골절만 있을 수도, 눈 밑의 광대뼈 부위까지 골절된 안면골 골절(페이셜 프렉처)이 더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안면골 골절이라면 안와골절만 있는 것보다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진다. 현재 시점에서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성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페이셜 프렉처는 안와 골절, 안면골 골절 등을 다 포함하는 개념이다. 안면 부위 골절을 당하게 되면, 보통 안와 골절만 오는 게 아니다. 안면골 골절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안와 골절 같은 경우는 수술 후 회복까지 4~6주 정도, 보정을 더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안면골 골절은 6~8주 정도의 치료 기간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서울보라매병원 박준호 성형외과 교수는 “(중계 영상, 사진 보도에서 나온) 손흥민의 상태를 보면, 눈이 심하게 부어있어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코피가 나온 걸로 봤을 때, 코 주위의 뼈가 부러졌다. 손흥민의 부상은 안와 골절이 가장 가까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안와 골절은 전치 6주 정도의 진단이 나온다”고 했다. 스포츠심리학 박사 이상우 멘탈퍼포먼스 대표는 “손흥민이 ‘월드컵을 나가지 못하는 거 아닌가’하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면서 “현재 손흥민의 곁에는 스포츠전문심리사가 있어야 한다. 심리기술 전략을 세워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손흥민이 많이 외롭고 공허하고, 미안해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는 24일 우루과이전이다.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전이 예정되어 있다. 우루과이전은 20일 후에, 포르투갈전은 한 달 뒤에 열린다. 손흥민의 부상이 그 시점에서 어떨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만일 뛰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의 수술 경과와 재활 과정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손흥민을 12일 발표하는 최종엔트리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은 14일까지 26인 최종엔트리를 FIFA에 제출하지만, 이후에도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때는 경기 시작 24시간 전에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손흥민은 (비중 있는 경기에서) 뽑히지 않은 적도 없고, 뛰지 않은 적이 없지 않은가. 컨디션이 저하되거나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발탁할 가능성은 작다.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손흥민은 어떤 식으로든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프로구단 감독도 “손흥민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술의 핵심 아닌가. 손흥민의 부상이 크다면 대표팀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3일 파주NFC에 소집된 대표팀 수비수 김진수(30·전북 현대)는 "오늘 아침에도 흥민이에게 연락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이라는 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알아서 흥민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위로밖에 없었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04 00:45
해외축구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석패...네이션스리그 리그B로 강등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리그B로 강등됐다. 잉글랜드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2~23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5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23분 이탈리아 자코모 라스파도리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간판선수 해리 케인이 헤딩 경합 과정에서 입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고도 계속 뛰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 승점 2점에 그친 잉글랜드는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조 3위 독일(승점 6점)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조 최하위(4위)를 확정했다. 2부 리그에 해당하는 리그B로 떨어졌다. 네이션스리그는 UEFA가 2018~19시즌 도입한 격년제 국가대항전이다. 최상위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각 조 1위 4개 팀이 파이널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룬다. 최하위 팀은 리그B로 강등된다. 잉글랜드는 첫 대회에선 조 1위로 파이널에 올라 최종 3위에 올랐고, 2020~21 대회에선 조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헝가리·이탈리아·독일과 한 조로 묶인 이번 대회에선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대회 처음으로 리그B로 강등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전력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션스리그 예선 5경기 중 득점은 독일과의 2차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한 골뿐이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경기력 비판을 이해한다"라면서도 "우리가 더 공을 더 많이 소유하고, 슈팅도 더 많이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5:59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⑤공격진] 유럽 진출 꿈꾸던 21세 박지성, 유럽 정복한 전성기 손흥민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2002년 대표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하는 ‘백투더 2022’ 시리즈를 다섯 편에 걸쳐 연재한다. 20년 전 온 국민이 뜨겁게 하나 되어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기억은 그것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까지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2002년과 2022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보면서 한국 축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뛰어난 윙어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이뤄낸 가장 위대한 성과인 월드컵 4강(2002 한·일 월드컵) 때에도 날개 공격수로 박지성(당시 21세)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한 한국인 레전드로 남았다. 요즘 어린 축구 팬들이 박지성을 ‘해버지(해외축구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초기 개척자이자 아버지 격이라는 뜻)’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흥민(30·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2021~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2022년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한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02년 역사상 첫 16강행에 도전했던 한국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쿼드를 상대 팀이 볼 때, 그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바로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포르투갈전 그림 같은 골, 박지성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은 사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차지하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사연이 많았던 당시 34세 베테랑 공격수 황선홍은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이 골은 황선홍의 월드컵 한풀이 골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톡톡 튀진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괄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대표팀 막내였던 박지성은 여드름 가득한 앳된 얼굴로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무서운 활동량을 보여줬다. 박지성이 역대 대표팀의 다른 윙어들과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공수 양쪽에 모두 기여도가 높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이다. 특별하게 화려하지 않은데도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결정적인 역할을 다 해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게 박지성의 특징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이미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본선 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같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숙원이던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을 한 뒤 그 공을 그대로 때려 넣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좀체 보여주지 못했던 테크니컬한 골이었고, 이 한 방으로 강호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무너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한·일 월드컵 20주년 행사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포르투갈전 골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인데, 그 꿈을 어린 나이에 이뤘다”고 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에인트호번으로 가면서 유럽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대표팀의 많은 선수 중 박지성과 이영표를 선택해서 데려간 것도, 입단 초기에 네덜란드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박지성을 믿고 기다려 준 것도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저분이 나를 지도하면서 나의 능력치를 어디까지 끌어낼까' 하고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었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이 남긴 유산 중의 하나가 바로 박지성이다. 그는 히딩크의 믿음을 지렛대 삼아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했고, 후배들에게 ‘큰 무대’에 대한 강렬한 꿈을 심어줬다. 한국 축구의 현역 슈퍼스타, 손흥민 2000년대 축구 유망주들은 박지성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것을 걸 보며 꿈을 키웠다. 그 꿈을 더 화려하게 이룬 후배가 바로 손흥민이다. 둘의 묘한 연결고리는 또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무대였던 2011년 아시안컵이 손흥민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첫 무대였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했다. 처음 나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에 그쳤다. 내용도 졸전이어서 팬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막내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패배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2-0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거함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그 어느 때보다 환호했고, 유니폼 가슴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과거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골을 넣으면 그다음 날 바로 잊자고 다짐하지만,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넣은 골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축구 팬에게도 특별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골든부트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아직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부상만 없다면 손흥민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카타르 대회 본선을 누비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축구대표팀을 그리워하고, 과거의 팀이 최고라 믿는다. 하지만 당시 멤버들은 “축구는 계속 발전한다. 지금 대표 선수들이 20년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증거로 이 선수의 이름을 말한다. 손흥민이다. 한·일월드컵 윙백으로 뛰었던 이영표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건”이라며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까지 2022년 대표팀은 공격진 삼각편대가 모두 유럽파로 이뤄졌다. 공격에서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은경 기자 2022.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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